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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목

대둔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1.0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717
내용

나라 사람들은 눈길 끄는 경관에 '소금강'이란 단어를 붙이길 좋아한다. 이따금 과장된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적지 않은 산들은 그런 이름으로 불려도 될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북과 충남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이 그런 산이다. 특히 이런 가을날 단풍 든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호남의 소금강'.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금산 사이에 솟은 대둔산(878m)을 일컫는 말이다. 웅장한 암봉들이 빼어난 미학을 자랑하는 이 산 역시 '소금강'이란 수식을 붙여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호남지방 명산 중 하나다.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삼선바위, 임금바위, 입석대, 마왕문,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봉, 칠성대, 낙조대…. 마천대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마다 우람한 남성미를 자랑하는 암봉들은 이렇듯 호남 북부에 변화무쌍한 풍경화를 그려놓았다.

대둔산 가을풍경

◆오색 단풍이 아름다운 '호남의 소금강'

어디 그뿐일까. 가을날 불타듯 타오르는 단풍과 어우러진 기암절벽은 그야말로 금강산 못지않은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 사이엔 암봉과 암봉 사이를 빛내는 오색의 단풍과 푸름을 잃지 않은 소나무들이 어우러지면서 대둔산 가을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갖가지 색깔의 단풍이 기암괴석과 어울려 협곡마다 펼쳐놓은 풍광엔 아무리 무딘 사람도 감탄사를 풀어 놓게 마련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칭이 결코 헛되지 않은 풍광인 것이다.

산에서 중요한 것은 조망 포인트다. 보통 육산보다 골산에 더 끌리는 여러 까닭 중 하나는 바로 이 조망 포인트 아닌가. 알아주는 골산인 대둔산은 곳곳에 조망 포인트가 있다. 하여 걷다가 고개 돌리면 곧 북녘의 금강을 닮은 그 경치가 두눈을 압도한다. 산을 좀 아는 등산인들은 이 대둔산을 '캘린더 산'이라 부른다. 누가 찍어도 달력의 10월 배경으로 쓸 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다는 뜻이리라.

마천대 개척탑

삼선계단

대둔산의 3대 명물은 구름다리, 삼선계단, 마천대를 일컫는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적어도 이 셋을 지나야 "대둔산을 올랐다"는 말을 할 수 있다.

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 사이의 금강문이라는 협곡 사이에 걸쳐 있다. 높이 70m, 길이 80m, 너비 1m에 이른다. 본명은 금강현수교인데 사람이 지나갈 땐 약간씩 흔들거려 흔들다리라고도 한다. 한번에 200명까지 통과할 수 있다는데 단풍철 주말엔 잠시 서있을 틈도 없이 많은 이들이 밀려든다. 다리 위에 서서 왼쪽 아래를 보면 바위 협곡을 아름답게 수놓은 짙은 오색 단풍이 황홀하다. 오른쪽 위로는 마천대에서 뻗어 내린 대둔산의 암봉들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그 한가운데 마천대 오르는 암벽엔 철계단이 아슬아슬하다. 바로 대둔산의 두번째 명물인 삼선계단이다.

삼선계단은 삼선바위에 있는 철계단을 말한다. 계단 수 127개, 길이 36m, 경사 50여도에 이르는데 말이 계단이지 무섬증 심한 사람은 한발 디디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다. 그렇지만 올라온 뒤 뒤돌아 내려다보면 저 아래 구름다리 모습이 한장의 '달력 사진' 같다. '삼선'은 세 신선이란 뜻. 고려 말 나라가 망하자 한 재상이 딸 셋을 데리고 이곳에 숨었는데 세월이 흘러 그 딸들이 바위로 변해서 삼선바위가 됐다고 한다. 삼선바위 아래의 샘물은 당시 딸들이 나라 잃은 한에 흘린 눈물이라고.

삼선계단을 다 오른 뒤 10여분 걸으면 대둔산의 정상이자 세번째 명물인 마천대(摩天臺)에 닿는다. 이 산 북쪽의 태고사를 창건한 원효가 여기에 올라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사방으로의 조망이 좋지만 특히 동쪽으로는 기묘하게 솟은 암봉들 너머 저 멀리 백두대간덕유산 줄기도 아련하다. 과연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 같다. 조망도 좋고 주변이 너르니 이곳서 간식이나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많다.

잠시 역사를 짚어보면 대둔산은 호남을 지킨 명산이다. 산 동쪽의 배티재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과 맞붙은 전적지다. 당시 일본은 호남지방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1만7500명의 정예군으로 이 배티재를 넘으려다 겨우 1000명을 이끈 권율장군에게 참패했다. 배티재 아래엔 일본군을 계곡으로 유인해 화공으로 섬멸한 권율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 있다. 그 골짜기는 일명 '불로 지졌다'는 뜻을 가진 '지지미골'이라고 불린다.

◆가장 인기 있는 구름다리 코스

대둔산 등산로는 여럿이다. 정상인 마천대를 오르는 코스는 전북 완주, 충남 논산·금산 쪽에서 모두 있다. 논산 쪽은 수락계곡, 금산 쪽은 태고사나 배티재 코스가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이면서 인기 있는 곳은 완주 쪽 산북리 도립공원 관광단지에서 시작하는 구름다리 코스다. 1시간30분 소요, 케이블카 이용하면 40분 소요. 특히 대둔산 단풍을 감상하려면 반드시 이 코스를 지나야 한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정하는 용문굴과 칠성봉 등이 있는 용문골(2시간 소요)도 암봉이 빼어나다.

구름다리

등산 마니아들은 구름다리와 용문골을 잇는 원점회귀 코스를 좋아한다. 이 코스는 대둔산의 가장 빛나는 부분을 두루 꿰는 '명품길'이다. 이렇게 완주 수락리 관광단지~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낙조대~용문굴~칠성봉전망대~신선암~용문골 입구~관광단지를 원점 회귀하는 데 4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대둔산 입장료는 없고, 주차장은 승용차가 1일 2000원이다. 케이블카 요금은 대인 왕복 8000원(편도 5000원). 11시(상행)부터 18시(하행)까지 20분 간격 운행. 관광단지 승강장에서 구름다리 승강장까지 5분 소요.

여행수첩

●교통

경부고속도로→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635번 지방도로→복수 사거리 우회전→17번국도→진산→배티재→완주 도립공원 관광단지 / 통영·대전고속도로→추부 나들목→추부→17번국도→진산→배티재→완주 도립공원 관광단지 < 수도권 기준 2시간30분 소요 >

●숙박

도립공원 관광단지의 대둔산관광호텔 (063-263-1260)은 객실과 온천사우나 시설을 갖추고 있다. 2인실 6만5000원. 입욕료 5000원(투숙객 3000원). 이외에도 낙원산장 (063-263-0625), 대둔산장(063-263-1602), 장승마을펜션(010-3460-978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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